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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롯데백화점, 전통시장을 위한 '상생 디딤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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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 리더스] 롯데백화점, 전통시장을 위한 '상생 디딤돌'

입력
2013.11.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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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이시장은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전통시장으로, 1980년대 말부터 자연스럽게 형성됐습니다. 의류 채소 생선 과일 잡화 등을 취급하는 140개의 점포가 있는 종합시장입니다. 입구는 시장 양끝에 아치형 대형 간판이 설치돼 있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여행책처럼 아기자기한 지도와 함께 할인쿠폰을 담은 전단 6만장이 최근 방이시장 인근에배포됐다. 더불어 회전하는 둥근 판을 돌려 무 배추 마늘 등 김장에 필요한 재료를 경품으로 주는 행사와 수박 빨리 먹기 대회도 열렸다. 덕분에 시장에는 전에 없던 새로운 활기가 돌았다.

이처럼 전통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은 곳은 바로 롯데백화점이다. 지난 4월부터 롯데백화점은'활기차고 재미있는 전통시장 만들기'를 주제로 5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전통시장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시장을 홍보하기 위해 직원들은 일일이 시장을 돌며 매장 사진을 찍고, 위치를 지도에 표시했다. 서울 약수시장, 서울 방이시장, 인천 모래내시장을 홍보하는 전단은 그렇게 직원과 발걸음과 손 끝에서 탄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마트 등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전단을 전통시장에 배포하면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기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진행했다"며 "향후 부산 서면시장, 광주 대안시장 등 대상 지역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손님 응대하는 방법 등 백화점의 특급 서비스를 시장 상인들에게도 전수했다. 전수 방법도 주입식 교육이 아닌 퀴즈를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해서 반응이 좋았다. '이미 점포에서 손님을 응대하고 있을 때, 다른 손님이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지고 '1번 뭐 찾으세요? 2번 무응대 3번 손님, 잠시만 둘러보고 계시겠어요? 4번 네, 오셨어요'라는 보기를 제시해 절로 정답(3번)을 고르게 하는 식이다.

열악한 상점 환경을 깔끔하게 바꿔주는 '러브스토어'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약수시장에서 '부산 기름집'을 운영하는 장애인 부부의 가게는 지난 6월 방금 개업한 가게처럼 새 옷을 갈아 입었다. 롯데백화점의 도움을 받아 간판, 내부 타일 등이 보기 좋고 깨끗하게 바뀌었다.

'우리가 잘 하는 걸로 도움을 주자'는 롯데백화점의 재능기부 덕에 전통시장은 소비자 중심형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과거와 달리 어디에 어떤 상점이 있는 지 찾기 쉽고, 친절한 상인들로 넘쳐나며 깨끗한 환경으로 절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향하게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신진 디자이너들을 돕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백화점에 입점한 여성복 브랜드에 옷을 납품할 만큼 품질은 뛰어나지만, 규모가 작아 개별적으로 입점하기 힘든 업체들에게 입점 기회를 제공하는 식이다. 니트 전문 캐주얼 브랜드 '니트앤노트'는 롯데백화점이 니트를 생산하는 소규모 의류생산업체들과 손잡고 개발했다. 이들의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매장 실내 장식 비용, 쇼핑백, 마네킹 등도 백화점이 지원했다.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한 선글라스 20여종이 불티나게 팔렸던 안경브랜드'토모아이웨어'는 백화점이 국내 신진 디자이너의 제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날개를 달아준 사례다. 경쟁력은 있지만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의 장이 됐다는 평가다.

협력업체의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자금 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2009년 6월부터 협력업체에 단기자금을 지원하는 '동반성장 기금'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1개 회사 당 최대 4억원까지 지급 가능하며, 롯데백화점과 고정으로 거래하는 1,000여개 협력업체 가운데 매출규모가 작은 업체들 위주로 선정한다. 현재 동반성장 기금은 9월까지 누계로 총 177건, 368억원이 지원됐다.

롯데백화점은 해외에서도 사회공헌활동은 적극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에비뉴점 현지 임직원들은 인근의 전기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가난한 마을을 방문해 빛을 선물했다. 300가구에 전기료가 들지 않는 태양광 전등을 전달해 빛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밖에 5월에는 민간 의료봉사단체 '열린의사회'와 같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저소득층 주민들을 찾아 의료봉사를 펼쳤다. 이 곳은 인구 10만명 당 의사 수가 23명에 불과해 의료환경이 열악한 지역으로 꼽힌다. 일주일 간 주민 2,000명을 대상으로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외과 응급의학과 치과 한의과 등 6개 과목에 걸쳐 무료로 진료하고 의약품을 제공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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