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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푸틴과 손잡고 시동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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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이니셔티브, 푸틴과 손잡고 시동건다

입력
2013.11.10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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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한다. 푸틴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 주변 4강 가운데 한국을 찾은 첫 정상이다.

청와대는 푸틴 대통령이 베트남을 들렀다가 12일 밤 방한, 이튿날 박 대통령과 회담한 뒤 체류 일정 없이 곧바로 한국을 떠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두 번째 만나게 된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한러 관계 전반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양국 관계 발전 방향 ▦한반도ㆍ동북아지역 안정과 평화 ▦실질적 협력 방안 ▦문화ㆍ인적교류 활성화 등 4대 주제를 놓고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우선 박 대통령은 점증하고 있는 북한 핵위협에 대해 러시아의 확실한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가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4강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이미 북핵 6자회담 당사국으로서 북한의 핵보유 불가 입장을 천명한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러시아는 북한이 지난해 장거리로켓을 발사하고 올 초 3차 핵실험을 단행했을 당시에도 유엔의 대북 규탄 및 제재 결의에 찬성표를 던졌다"며 "양국 공동성명에 보다 분명한 어조의 대북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의 대북ㆍ외교 정책인 '한반도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구상'도 푸틴 대통령의 이해를 넓히는 차원에서 대화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박 대통령이 G20에서 신뢰프로세스를 소개했을 당시 큰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양국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협력 사업에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지난달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실현 기반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철도, 가스, 전력 등을 기반으로 유럽과 아시아를 하나로 묶는 대륙협력 시대를 선언했는데, 이는 러시아의 참여를 전제로 한다. 러시아가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우는 '신 동방정책'도 극동 개발을 통한 아태지역 진출을 상정하고 있어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

대표적 사업으로는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꼽힌다. 북한과 러시아는 현재 나진항을 거점 삼아 남-북-러를 잇는 복합 물류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이 공동성명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남북러 가스관 연결,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러시아 경협차관 상환, 무비자 입국 등의 의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이명박정부가 한미동맹에 치중하면서 러시아를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며 "푸틴 대통령의 방한이 2008년 맺은 양국간 전략적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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