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을 미끼로 수강생을 꼬드겨 투자금 수십억원을 받아 챙긴 뒤 잠적했던 부동산 강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10일 서울 강동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경기 여주시의 한 모텔에서 건국대 부설 평생교육기관에서 부동산 강사로 일했던 임모(41)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모텔의 폐쇄회로(CC)TV 화면 등을 확인한 결과 외부인의 침임 흔적이 없고, 임씨가 화장실 문고리에 목을 맨 상태로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유서는 나오지 않았다.
건국대 부설 미래지식교육원의 부동산아카데미 강사로 재직했던 임씨는 이 경력을 활용, 학교 산학협동관이나 백화점 문화센터에 ‘경매 심화과정’이란 별도 강좌를 개설한 뒤 수강생을 모집했다. 임씨는 수강생들에게 유망한 부실채권(NPL)에 투자하면 연 20~30%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지난 6월부터 지난달 22일까지 수강생 34명으로부터 40억7,7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지명수배를 받아왔다. 자영업자나 가정 주부가 대부분인 수강생들은 은행 대출금이나 퇴직금을 모아 1인당 적게는 5,000만원에서 최대 7억5,000만원까지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임씨가 종적을 감춘 직후인 10월 23일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임씨가 사망함에 따라 이 사건을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김관진기자 spiri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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