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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한국과 철도·가스관·송전선 잇는 3개 대형 프로젝트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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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한국과 철도·가스관·송전선 잇는 3개 대형 프로젝트 진행 중"

입력
2013.11.1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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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의 방한이 주목받는 이유는 한국과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부분의 경제협력 사업이 북한과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유럽과 아시아의 물류, 에너지, 교통망 등을 단일시장화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북한을 경유 내지는 포함하는 프로젝트여서 사업이 원만히 이뤄질 경우 북한의 개혁ㆍ개방을 촉진하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현재 북한과 러시아는 최소 3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소리 방송은 10일 "러시아는 시베리아 철도를 북한을 거쳐 한국에 연결하는 사업, 러시아에서 북한을 거쳐 가스관 및 송전선을 연결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미 북러 경협 사업에 한국의 참여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보좌관인 유리 우샤코프는 "시베리아철도 연결 사업의 하나인 나진항 철도 개발에 한국 정부가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고, 러시아 철도공사도 "연간 400만톤의 석탄을 실어 나를 물류 사업에 포스코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우사코프 보좌관은 한 술 더 떠 한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러시아 철도공사와 포스코가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이란 언급도 했다.

러시아의 전력을 한국에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러시아의 한 전력회사는 지난달 대구에서 열린 제22차 세계에너지총회에서 "블라디보스트크에서 서울까지 수중 송전선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한국 측과 협의 중"이라고 공개하며, 한국측 컨소시엄 대상으로 한국전력을 지목했다.

남-북-러를 잇는 공동 프로젝트는 북한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다른 기간 사업에 비해 위험부담이 적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북 소식통은 "3국 협력은 러시아가 주도하고 한국이 우회투자를 하는 형식이어서 설령 남북관계가 냉각되더라도 북한이 함부로 사업을 파기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경제적 이득을 발판으로 한반도의 정치적 긴장을 완화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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