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본부세관이 개청 130주년을 맞았다. 1883년 11월 3일 '부산해관'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부산경남본부세관은 부산ㆍ경남지역 11개 산하 세관을 관할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세관이다. 부산에 위치한 중앙행정기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기도 하다. 차두삼(53) 부산경남본부세관장을 만나 기관의 발자취와 주요 업무 등에 대해 들어봤다.
-개청 130주년이 갖는 의미는
"부산경남본부세관의 역사는 부산항의 역사와 궤를 함께 합니다. 1876년 2월 부산항이 개항했고, 2년 뒤인 1878년 우리나라 최초의 세관인 '두모진해관'이 설립됐는데 그곳이 바로 부산경남본부세관의 전신인 셈입니다. 일본인이 관리를 주도한 두모진해관은 부산 동구 수정동 두모진 변찰소 내에 설치돼 일본 수입상에게 물품을 구매하는 조선 상인들로부터 관세를 징수했던 곳입니다. 그러나 일본인들의 반발로 3개월 만에 폐지됐습니다. 5년 후 생긴 부산해관은 관세 자주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 부산세관의 출발입니다. 지난 2일 열린 개청 130주년 행사 때 부산진세무서 내 공원에 두모진해관 표지석 제막식을 거행했습니다. 이밖에도 개청 1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부산경남본부세관 3층에 위치한 세관박물관에 '중소기업 세계일류상품 전시관'을 마련하고, 도시철도 1호선 중앙동역에서 '부산경남본부세관 130년사 사진전'을 열기도 했습니다."
-세관 운영 방침은
"정부의 주요 정책을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밀수, 탈세, 불법 외환거래 척결 등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한 세수 확보에 관세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산항의 특성에 맞게 신속하고 편리한 물류환경을 조성. 부산항이 동북아 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기업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활동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AEO(종합인증우수업체) 공인지원센터'입니다. AEO로 공인받은 기업은 관세 기획심사 및 법인심사 대상에서 제외되고 수출입검사 일부가 생략되는 등 관세 행정상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국가 간 상호 인정 협정을 맺은 상대국에서도 협정에 따라 통관절차상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2011년부터 AEO 공인지원을 받고자 하는 지역 기업의 신청을 받아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일시적으로 자금 경색에 처한 중소기업을 위해 관세 납기를 연장해주거나 분할 납부 및 월별 납부 제도를 이용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의 FTA 활용을 지원하고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실 중소기업에 자금부담 완화, 기업회생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습니다."
-FTA 관련 기업 지원책은 무엇이 있나
"원산지 규정, 사후 검증 등 기업 담당자가 반드시 알아야 하지만 이해하기 쉽지 않은 FTA 관련 내용이 많습니다. 이에 이 분야 전문 상담이 가능한 직원들로 'FTA 원스톱 지원센터'를 구성해 운영 중입니다. 'FTA 아카데미'도 상설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문지식이 풍부한 직원들로 'FTA 사후검증 요령 자문팀'을 구성해 자문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차두삼 세관장은 누구
우신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부산경남본부세관 통관심사국장, 서울본부세관 심사국장, 대구본부세관장, 관세청 조사감시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쳐 지난 4월 부산경남본부세관장에 취임했다.
강성명기자 smk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