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하이옌 못지않은 태풍 올 수도… 상륙 가능성은 희박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하이옌 못지않은 태풍 올 수도… 상륙 가능성은 희박

입력
2013.11.10 12:05
0 0

필리핀을 강타한 제30호 태풍 하이옌처럼 최대풍속이 초속 65m 이상인 슈퍼태풍은 보통 달리는 열차를 탈선시키고, 아파트 거실의 두꺼운 유리창도 깨뜨릴 수 있다. 하이옌의 최대풍속은 10분간 풍속을 평균 내는 우리나라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의 관측으로는 초속 61m로 기록됐지만 3초간 풍속을 의미하는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105m(시속 379㎞)에 달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위력을 나타냈다.

슈퍼태풍이 발생하려면 높은 해수면 온도와 많은 수증기량, 상승기류, 태풍 상하층 간 적은 풍속 차 등 다양한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하이옌은 4일 오전 9시 북위 6도의 괌 남동쪽 1,150㎞ 해상에서 발생해 고온의 해수면에서 수증기를 다량 보유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보이는 열대기후 특성 때문이다. 또 태풍이 이동하면서 상하층 간 풍속 차이가 적어 힘이 누적됐다. 한 전문가는 바람이 강한 '풍태풍'보다 비를 동반한 '우태풍'이 피해가 큰데 하이옌은 우태풍이라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슈퍼태풍에 안전할까. 태풍 전문가들은 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1937년 이후 한반도를 통과한 최대풍속 초속 50m 이상 태풍이 다섯 개, 그것도 2000년 이후에 집중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최대풍속이 2003년 매미(최대풍속 초속 60m), 2000년 프라피룬(초속 58m), 2002년 루사(초속 56m), 2007년 나리(초속 52m)가 이에 해당한다. 허창회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태풍 발생 위치가 중위도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어 하이옌 못지 않은 태풍이 올 수 있다"고 경계했다.

하지만 슈퍼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륙할 확률은 극히 낮을 것으로 보인다. 김지영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기상연구관은 "우리나라는 여름에도 바다 표면만 따뜻할 뿐 바닷속 온도가 낮아 태풍에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지 못하고 북위 30도 이상 지역에서는 상층부 바람이 빠르고 하층부는 천천히 바람이 불어 태풍의 구조를 와해시키기 때문에 슈퍼태풍이 발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