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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한국일보문학상 본심작 지상중계] 전성태 '성묘'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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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한국일보문학상 본심작 지상중계] 전성태 '성묘' 심사평

입력
2013.11.1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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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에 '적군묘지'가 있다. 한국전쟁 당시 사망한 중국군의 유해 367구도 이곳에 안장돼 있다. 중국군으로 참전했던 노인 세 분이 지난 7월 적군묘지를 찾아 분향했다는 사실을 기사를 보고 알았다. 적군묘지가 들어선 것은 15년 전이고, 그간 중국인 성묘객들이 그곳을 꽤 찾았던가 보다. 전성태의 감동적인 소설 '성묘'를 읽고 알았다.

직업군인 출신으로 지금은 적군묘지 근처에서 가게를 하는 '박노인'이 해마다 적군의 무덤에 소주 한 잔씩을 올려온 것은 오래 전부터다. 그의 아내 '심 씨'의 육체적ㆍ정신적 고통조차 얼마간 외면하면서까지 그는 그곳을 지켜왔다. '물론' 북한군 묘역에는 성묘객이 없었다. 그런데 재작년부터 "간첩 무덤"에도 국화꽃다발이 놓이기 시작한다. 누구일까?

불필요한 물음이다. 중요한 것은 이제 그곳에도 꽃이 놓이기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다. 이 소설에는 한ㆍ중관계와는 달리 갈수록 악화돼 가는 남북관계에 대한 근심이 서려 있고, 이후 세대ㆍ시대에 대한 간절한 희망도 피력돼 있다. 이런 말들이 도식적으로 들린다면 그것은 나의 결함일 뿐, 이 소설에서 느껴지는 아픔과 희망은 구체적이다 못해 육체적이다.

한국일보문학상 예심위원 신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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