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높이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토종 빅맨 주태수(202㎝)는 지난 9월 왼 무릎 수술로 이달 말에야 복귀가 가능하고, 1라운드로 뽑은 외국인 센터 찰스 로드(201㎝)는 무릎 수술 후유증 탓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매 경기 리바운드 열세에 시달리고 있는 전자랜드는 10일 경기 전까지 팀 리바운드 358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다.
그러나 이날 KCC전 만큼은 골 밑을 완벽히 지배했다. 전자랜드는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KCC와의 원정 경기에서 86-65로 완승을 거뒀다. 고른 선수가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해 36개나 잡아냈다.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은 득점과 리바운드 모두 팀 내 최다인 28점 9리바운드를 올렸고, 정영삼은 24점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유 감독은 "양 팀 모두 국내 센터가 없는 팀이라서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을 주문했다"며 "이현호를 선발로 내보냈다가 2쿼터에 김상규를 투입했는데 포웰을 잘 도와주면서 리바운드와 득점을 잘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에서는 SK가 변기훈의 역전 결승 3점포에 힘입어 KT를 71-68로 따돌렸다. 원주에서는 KGC인삼공사가 경기 종료 0.7초를 남기고 나온 정휘량의 골밑슛에 힘입어 동부에 81-78로 이겨, 3연패에서 탈출했다. 반면 동부는 8연패 늪에 빠졌다.
전주=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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