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다 주저할 때 우리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남들과 다른 고객 만족 서비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혜안과 뚝심으로 일궈낸 한신공영㈜의 세종 아파트 진출기가 주목 받고 있다. 다음달 초순부터 입주하는 세종 종촌동 한신휴플러스(696가구)는 2011년 분양 당시 일반인은 물론 아파트 분양 전문가들로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다. 장기간에 걸친 건설경기 침체에다 세종시 수정안 여파도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분양을 감행했기 때문이다. 내로라하는 아파트 건설업체도 몸을 도사리는 시장 여건에서 '한신의 단기필마 돌진'은 무모하다는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한신공영은 이들의 우려를 보기 좋게 불식하고 '100% 분양·계약'을 달성했다. 결국 한신공영은 세종 아파트 분양시장의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세종 분양불패'의 신화를 일으킨 선봉장이 됐다.
한신공영의 이런 저력은 60여년 전통의 아파트 건설 노하우에다 '입주자가 짓는 아파트'라는 고객 중심의 건설 철학에서 비롯됐다. 지난 7일 오전 종촌동 한신휴플러스 정문 앞으로 건장한 사내 100여명이 몰려 들었다. 한신공영이 1991년 이래 22년간 고객 만족을 지향해 이어온 'Before Service'가 펼쳐졌다. 임원과 건설현장 관계자로 짜인 100여명은 이 날 입주자로 변신했다. 이들은 아파트 단지 주변을 청소한 뒤 조경수가 잘 살고 있는지, 도배는 잘됐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폈다. 입주자가 짓는 아파트는 공사 현장에서 더욱 철저히 반영된다는 한신의 고집인 셈이다.
박돌출(50) 현장소장은 "설계 도면을 받아들 때, 내 집을 짓는다는 마음으로 첫 삽을 뜬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입주예정자 인터넷 카페에서 요구하는 것을 대부분 반영하고, 또 이들에게 자문도 구하다 보면 아파트 품질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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