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청 고위 공무원들이 평일 열린 지역 골프대회에 참가한 사살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주요 요직에 있는 공직자 등 6명이 군수가 해외출장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8일 무안군과 무안군골프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무안CC에서 무안골프연합회 주관으로 120여명의 지역 골프동호인이 참석한 가운데'2013 무안 황토갯벌배 골프대회'열렸다. 이 대회는 무안군골프연합회 주관으로 무안군민의 건강증진과 지역경제 활성화, 골프동호인들의 친목도모를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하지만 황토갯벌배 골프대회에는 지역 내 건설업자 등 각종 사업자 대표들이 골프대회에 참가했는데 군청에서 사업을 발주하고 계약을 총괄하는 수장인 A(5급)씨와 사업부서 공직자 등 6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공무원 대부분은 '부모가 아프다'는 핑계와 개인 용무 등을 이유로 하루 연가와 4시간 연가를 사용하고 골프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자초했다.
A씨 등 공직자 4명은 골프대회가 12시부터 열렸는데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 연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무원 B씨는 연가를 내는 과정에서"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병원 검진을 간다"고 연가를 내고 골프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 큰 문제는 군수가 해외 출장간 사이 이뤄져 공직기강 해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김철주 무안군수는 도심경관조성 사업과 관련해 선진지 시찰을 위해 벨기에 네덜란드 등 유럽 3 개국이 떠나고 없는 틈을 이용해 군청 고위 공무원 등이 평일에 골프대회에 참가했다.
무안골프연합회 관계자는"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주말이 아닌 평일에 개최되다 보니 공무원들이 연가를 내고 참석했다"며 "협회에서 군청에 한 팀만 참가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주민 C씨는"공무원이 주말도 아닌 평일에 휴가를 내고 골프를 친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그것도 모자라 군청 계약 부서 책임자가 지역 내 업자들과 어울려 골프대회에 참가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말했다.
무안군 관계자는"A씨가 군청 공무원 골프동호회 회장이다 보니 연가를 내고 대표로 참석한 것이다"며"지역민으로 구성된 동호인 대회다 보니 공무원들도 한 팀 참가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골프대회는 읍면별 골프동호회 10개 클럽, 120여명이 참가했으며 신페리오(샷건)방식으로 진행돼 일반부와 메달리스트 조로 나눠 우승과 준우승을 시상했다. 또 부대행사로 전체 참가자를 위한 만찬과 행운권 추첨이 있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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