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올해 디자인 대상 후보에 오른 구글맵에게 시상을 거부했다고 산케이신문이 8일 보도했다. 구글맵 지도에 독도를 일본식 명칭인 '다케시마(竹島)'가 아닌 독도로 표기한 것이 이유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로부터 업무를 위탁받은 공익 재단법인 일본디자인진흥회는 매년 뛰어난 디자인을 선보인 상품 중 '굿 디자인 대상' 후보를 선정, 경제산업성에 동의를 구한다. 디자인진흥회는 구글맵이 심사위원 및 일반인 투표에서 2,752표를 획득, 차점자인 신형 고체연료 로켓 엡실론에 520표 앞섰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글맵이 대상 수상 요건인 '매우 현저한 공적'이 뚜렷하지 않고 차점자와 득표 차가 크지 않다며 경제산업성이 반대해 올해는 '대상 해당작 없음'으로 처리됐다. 1957년 굿 디자인 상품선정제도가 도입된 이후 대상이 나오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디자인진흥회는 대신 구글맵에 특별상을 주기로 했다. 산케이는 구글맵이 다케시마 대신 독도로 표기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구글맵이 독도는 물론, 러시아와 영토분쟁중인 북방영토를 쿠릴열도로 표기했다는 이유로 지자체와 국립대 등에 구글맵을 홈페이지와 링크하지 말도록 통보했다.
한편 독도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영유권 주장을 홍보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한 일본 정부는 쿠릴열도 관련 동영상 제작은 보류키로 했다. 산케이는 일본과 러시아 정부 차원에서 쿠릴 4개섬 반환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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