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8일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민주당의 특검 주장을 일축하며 단독국회 강행 방침을 천명하는 등 정면 대응했다. 민주당의 특검 요구가 사실상 야권의 새로운 판짜기를 염두에 둔 것이란 판단에 따라 강경대응 기조를 분명히 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민주당의 특검 요구를 정략으로 규정하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그간 야당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검찰의 수사 결과에 대해 이미 재판이 진행중이거나 현재 수사가 진행중"이라며 "따라서 특검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 스스로 부적절함을 알면서도 특검을 주장하는 건 신야권연대를 위한 불쏘시개로 쓰겠다는 의도로밖에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민현주 대변인도 "지금은 차분히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 그리고 그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순리"라며 "민주당의 느닷없는 특검 주장은 부적절한 야권연대를 위한 신호탄이자 정쟁에 이용하려는 불순한 의도로밖에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또 민주당의 국회 의사일정 보이콧 행위에 대응해 11일부터는 인사청문회와 함께 상임위 별로 예정된 모든 의사일정을 단독으로라도 진행키로 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전체 국회 의사일정을 취소하고 검찰청을 항의 방문한 건 특검으로 가기 위한 명분쌓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김태흠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파트너인 새누리당에 통보도 없이 국회 일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건 기본 예의도 없는 무례함의 극치"라며 "민주당은 문재인 일병 구하기를 위한 국회 일정 파기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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