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의 경제성장, 만개한 민주화, 도시화, 핵가족화, 다문화, 세계화 등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사회는 큰 변화를 겪었다. 이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 한국인은 어떤 전통과 가치관을 이어왔을까. 또 그것들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가. 책은 '38가지 코드로 읽는 우리의 정체성'을 부제로, 삼성사회정신건강연구소와 38명 전문가들이 8년간 한국인의 내면세계와 정체성에 관해 심층적이고 체계적으로 진단ㆍ분석했다. 급격한 사회 변화와 그로 인한 한국인 내면의 형성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국인의 집단주의적 심성과 행동을 두고 "타인 지향적 동기로부터 나온 것"으로 추론한 점은 눈길을 끈다. 한국인이 흔히 보이는 의례적인 언행, 체면치레 등을 확인시키려는 행동, 응석, 눈치 보기 등이 이에 속한다는 것. 지역감정 현상, 권력욕과 외모 지상주의, 생애의식과 사회ㆍ법에 관한 심리 등을 통해 한국인의 정체성을 파악해간다. 21세기북스·564쪽·2만8,000원.
강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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