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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채널의 '지독한 시사프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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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채널의 '지독한 시사프로 사랑'

입력
2013.11.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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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이 집중 편성하고 있는 시사토크 프로그램이 방송의 품격과 공정성, 중립성 등에서 문제가 많다는 평가가 나왔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연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에 대한 진단과 평가' 토론회에서 발제를 맡은 송종현 선문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종편 사업자에 따라 많게는 매일 5개의 시사토크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등 과다 편성으로 인해 겹치기 출연, 시청률을 노린 원색적인 발언과 정치 평론의 오락화 등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교수는 "이러한 상황은 종편의 의미와 취지를 퇴색시키는 것이자 종편이 누리고 있는 다양한 혜택을 지속할 근거도 희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종편 4사인 TV조선, 채널A, JTBC, MBN의 시사보도 프로그램 비율은 지난 8월 기준(닐슨 코리아 제공) 각각 67.1%, 66.1%, 18.8%, 56.2%다. 지상파 방송에서 그 비율이 KBS1 35.8%, MBC 31.2%, SBS 32.3%인데 비해 두 배 높은 수치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김관규 동국대 신방과 교수도 "지나친 시청률 경쟁이 '종편 생존의 몸부림'이 되면서 내용의 건전성이나 방송의 품위가 급격하게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사무처장은 "종편의 시사토크 프로그램을 보면 지상파와 비교했을 때 객관성이나 저널리즘 등에서 함량 미달"이라며 "방통심의위의 제재 누적 건수에 따라 강력한 과태료를 부과하는 식의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종편 4사가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방송 심의 규정 위반으로 제재를 받은 사례를 보면 전체 37건 가운데 품위 유지 관련 제재가 44.1%로 가장 많고 명예훼손 11.9%, 객관성 10.2%를 차지하고 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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