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갈 길은 멀다. 하지만 확실히 분위기 반전 요소는 찾았다.
삼성이 8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지난 7일 오리온스와의 홈 경기에서 69-64로 승리했다. 경기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4쿼터 내내 악착같은 수비로 한 달여 만에 1승을 추가했다. 이날 현재 중간 순위는 2승9패로 KGC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9위. 그나마 단독 꼴찌에서 동반자를 얻었다.
김동광 삼성 감독은 경기 후 "국내 선수들이 열심히 수비 해준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는 게 습관이 되면 안 된다. 이기면서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며 "빅맨이 돌아왔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력에 안정감이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올 시즌 외국인 센터 마이클 더니건(24ㆍ203㎝)에 거는 기대가 컸다. 농구 센스가 뛰어나고 골밑에서의 위치 선정도 좋아 풍부한 가드진과 함께 좋은 호흡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더니건은 개막전을 포함해 단 2경기만 뛴 뒤 부상을 당했다. 지난달 13일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왼 엄지발가락을 다쳤다.
삼성은 더니건을 포함해 포인트가드 김승현, 올 신인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뽑은 박재현이 줄줄이 부상을 당했다. 1~2라운드 8연패의 초라한 성적은 주전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발생했다. 그래도 다행히 2주 진단을 받은 더니건이 복귀전에서 23분44초를 뛰면서 16점 12리바운드를 낚아냈다.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삼성이 발견한 위안거리다.
삼성 관계자는 "김승현과 박재현은 12월 초께 코트로 복귀할 예정이다. 일단 더니건이 돌아오면서 높이 싸움이 가능해졌다"며 "또 다른 외국인 선수 제스퍼 존슨과의 역할 분담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선두 SK도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반갑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의 주역 김민수(31ㆍ200㎝)와 박상오(32ㆍ196㎝)가 나란히 코트로 돌아왔다. 그 동안 김민수는 허리, 박상오는 발바닥에 통증을 느꼈다. 두 명의 주축 선수들을 빼고도 예상 밖의 선두를 질주한 문경은 감독은 "이제서야 지난 시즌의 SK다운 농구를 펼칠 수 있게 됐다"며 반색했다. 문 감독은 지금의 성적(9승2패)과 분위기를 이어가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겠다는 각오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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