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을 하면 '3년 간 재수가 좋다'라는 말이 있다. 그것도 상품이 걸린 홀에서 홀인원을 잡았다면 기쁨은 두 배다.
8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 1라운드(총 상금 5억원, 우승 상금 1억원)가 열린 부산 아시아드 골프장(파72·6,596야드). 정규 투어 2년 차인 한승지(20ㆍ한화)가 '대박'을 터뜨렸다.
153야드 파3인 16번홀에서 5번 아이언을 잡은 한승지는 티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생애 첫 홀인원을 작성했다.
이 홀에는 고급 승용차인 '재규어 XF'가 부상으로 걸렸다. 가격은 7,000만원이다. 한승지는 대회 1라운드에서 7개홀만 치고도 고급 승용차를 받는 행운을 잡았다.
한승지는 "맞바람이 있어서 6번 아이언으로 치려다 5번 아이언으로 바꿨다"며 "핀이 해저드 뒤에 있어 페이드샷으로 공략했는데 공이 잘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운전면허를 아직 따지 못했다. 차는 오늘 캐디를 봐주신 아빠(한정길)에게 선물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2012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한승지는 아직 우승은 없다. 시즌 상금 랭킹은 31위(1억400만원)고, 개인 최고 성적은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에서 거둔 4위다.
한승지는 올해 황당 사건을 겪었다. 지난 9월 메이저대회인 메트라이프 한국경제 제35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2라운드까지 공동 10위를 달렸지만 3라운드를 앞두고 캐디가 조끼를 챙겨오지 않아 실격당했다. KLPGA 투어 규정에는 캐디는 선수 이름이 새겨진 조끼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이날 한승지는 전반에는 3타를 줄였지만 후반에 보기 3개를 범하는 바람에 이븐파 72타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상금 랭킹 2위 장하나(21ㆍKT)는 2언더파 70타를 쳐 최혜정(29ㆍ볼빅), 박주영(23ㆍ호반건설)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상금 랭킹 1위 김세영(20ㆍ미래에셋)은 김효주(18ㆍ롯데) 등과 공동 12위(1오버파 73타), 1회 대회 챔피언인 최나연(26ㆍSK텔레콤)은 김하늘(25ㆍKT), 윤채영(26ㆍ한화) 등과 공동 21위(2오버파 74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부산=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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