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2013~14 여자프로농구가 개막부터 최고의 흥행 카드를 준비했다.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과 통합 6연패 신화를 이뤘던 신한은행이 10일 오후 1시20분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팀은 미묘한 관계다. 지난 시즌 만년 꼴찌였던 우리은행을 통합 우승으로 이끈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는 신한은행 출신인데다 친정의 통합 7연패 꿈을 가로 막았다. 신한은행은 우리은행에 밀려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삼성생명에 패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임영희, 양지희, 이승아, 박혜진 등 우승 멤버가 건재하다. 지난 시즌 평균 21.6점 11.3리바운드로 든든한 버팀목이 됐던 외국인 선수 티나 톰슨의 공백이 아쉽지만 패배에 익숙했던 선수들이 우승을 통해 이기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 큰 소득이었다.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 독이 올랐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지난해 실패는 좋은 경험이었고, 우리 팀에 약이 됐다"고 밝혔다. 여자농구 최장신 센터 하은주(202㎝)를 비롯한 최윤아, 김단비가 버티는 기존 라인업은 리그 정상급이다. 다만 부상이 잦은 하은주의 몸 상태와 무릎 통증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최윤아가 불안 요소다.
이날 개막전에는 은행 업계 라이벌인이 맞붙는 만큼 전사적인 대규모 응원단이 체육관을 가득 메울 예정이다. 신한은행 최윤아는 "우리은행과의 개막전이라 부담은 되는데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고, 우리은행 임영희는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전은 KBS 1TV에서 생중계를 하며 관중은 선착순으로 무료 입장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홈 개막전을 맞아 뮤지컬 배우 김소현의 축하공연과 LED TV, 양문형 냉장고 등 다채로운 경품 추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올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기용 방식은 팀 당 1명 보유 1명 출전에서 2명 보유 1명 출전으로 변경됐다. 또 기존 4팀이 오르던 플레이오프 방식을 바꿔 3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정규리그 3위와 2위가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플레이오프 승자가 정규리그 우승팀과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을 치른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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