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액이 133억원에 달하는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하며 15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폭력조직 등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폭력조직 K파 행동대원이자 사이트 운영자 김모(28)씨 등 6명을 구속하고, 공범 이모(34)씨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고액을 상습적으로 베팅한 이모(32)씨 등 사이트 회원 27명도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일당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중국 일본 미국 등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4개를 운영하면서 회원 2,500여명에게 베팅 비용 133억원을 입금받아 부당이득 15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회원들에게 1회당 3,000원에서 최고 100만원까지 베팅하도록 하고 승패 점수 첫홈런 첫골 등을 맞히면 최대 10배에 이르는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베팅 종목은 축구 야구 배구 농구뿐만 아니라 이종종합격투기 UFC 등 승패가 있는 게임이면 가릴 것 없이 거의 다 포함됐다. 심지어 ‘코스피 지수 맞히기’같은 종목도 끼어있었다.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들은 회원가입에 제한을 두지 않아 미성년자도 베팅할 수 있게 했다. 실제 고교생 이모(18)군은 30여회에 걸쳐 60여만원을 잃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태국 중국 등에 사무실을 운영하며 개설한 불법 사이트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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