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 시작됐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팔자’세를 닷새째 이어가며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됐다. 23거래일만에 처음으로 1,980선까지 내준 것이다. 시장에서는 그간 순매수 행진을 이어온 외국인이 변심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일고 있다.
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17포인트(0.96%) 내린 1,984.87로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의 양호한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로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로 이날 장 개장과 동시에 2,000선이 무너졌고 이후 낙폭을 키웠다. 지수가 종가기준으로 2,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7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었다. 외인들은 1,975억원어치를 내다팔며 7월3일 이후 가장 높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인은 이미 4일부터 팔자세로 돌아서 전날까지 2,845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상태였다. 외환당국이 지난달 24일 원ㆍ달러 환율이 장중 연저점(1,054.5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개입한 것을 계기로 환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시각도 있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8월부터 최근까지 13조원을 사들였던 외국인이 원ㆍ달러 환율이 1,050원에 도달한 이후 환차익 매력이 감소하며 매수세를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시적 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전문가도 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 상승을 이끈 외국인의 매수세 구간은 1,980~2,020 이었기 때문에 1~2주내로 조종을 거쳐 1,980선에 코스피는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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