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문화예술에 꽂혔다. 이번엔 국립현대미술관에 120억원의 후원을 약속했다.
현대차는 7일 국립현대미술관에 2023년까지 앞으로 10년간 120억 원을 후원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국내 기업의 '메세나'(기업의 문화예술 후원 활동)로선 금액 면에서 가장 크고, 기간도 10년에 달하는 장기후원사업이다.
우선 세계적 경쟁력이 있는 한국 중진작가의 개인전 개최에 10년간 90억원을 후원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매년 1명의 작가를 선정, 최고수준의 전시회를 열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회화 조각 공예 등 분야를 망라해 신진 작가를 포함한 유망 작가들에게 10년간 총 30억원을 지원하고, 국립현대미술관 내 '갤러리 아트 존'에서 전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현대차의 대규모 예술지원도 정몽구 회장의 의중에 따른 것. 정 회장은 수년 전부터 현대차의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 역사와 문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해오고 있다. 최근 경영자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뚜렷한 역사관을 갖고 차를 판다면 이는 곧 대한민국의 문화도 함께 파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문화로부터 얻은 영감을 토대로 기술의 차원을 넘어 자동차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겠다는 혁신의 의지"라며 "앞으로 문화예술을 통한 대중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위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2007년부터 아트드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3,000여명의 아동들에게 악기 구입비와 레슨비 등을 지원해왔고, 2011년부터는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서울시 교향악단을 후원하고 있다. 또 지난 9월부터는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임직원들을 위한 강좌 '역사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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