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에서는 영역별로 최고난도의 문제가 1~2개씩 출제돼 상위권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선 문제 한 두 개가 당락을 가를 정도의 영향을 미치리라는 분석이다.
모의평가에 견줘 AㆍB형간 난이도 차이가 가장 크다고 분석된 영어는 논문을 지문으로 사용하고, 선택지에도 영어를 써 학생들을 곤혹스럽게 만든 문제가 출제됐다. 진화심리학 분야의 논문으로 여겨지는 글이 인용된 영어 B형 34번 문항이다. 윤장환 세화여고 영어교사는 "개념도 생소할뿐더러 지문에 쓰인 어휘도 최상위권 학생이 아니면 난해했을 것"이라며 "앞뒤로도 다소 어려운 문제들이 배치돼 학생들이 시간을 많이 소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어는 AㆍB형 모두 과학적인 내용을 지문으로 써 난도를 높인 문제가 출제됐다. A형 30번 문항이 대표적이다. CD 드라이브가 정보를 판독하는 원리와 구조를 설명하는 장문의 지문에 3개 문항이 딸렸다. 그 중 30번은 '보기'로 출력값을 준 뒤, 맞는 설명을 고르는 문제로 지문을 완전히 이해해야 풀 수 있어 자연계 학생들도 까다롭게 느꼈을 문제다. 인문계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B형에서도 전향력의 개념을 지문을 주고 바른 설명을 찾는 27번이 대표적인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수학 B형은 마지막에 4점짜리 고난도 문항을 두 개 배치했다. 공간도형의 방정식을 활용한 29번과 미분법 중 도함수의 그래프를 이용한 30번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평가이사는 "30번은 이계도함수의 의미와 변곡점을 이해하고, 접선의 개수를 추론해야 풀 수 있는 최고난도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지은기자 lun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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