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LIG손해보험의 거포 김요한(28)이 새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수술대에 오른다. 김요한은 지난 6일 2013~14시즌 NH농협 V리그 1라운드 삼성화재와의 홈 경기에서 왼 손등뼈가 부러졌다.
LIG손해보험은 7일 "김요한이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빨리 수술해야 한다는 소견을 들었다. 감독과 상의해 오늘이라도 입원하고 수술 방식과 날짜를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요한은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2세트 중반 리베로 부용찬과 부딪혀 왼 손등 뼈를 다쳐 중도에 코트를 빠져나갔다. 구미 인근 병원에서 골절 판정을 받은 김요한은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서울 마이크로병원에서 다시 정밀검진을 받았으나 소견은 달라지지 않았다. 김요한은 수술 후 완치까지 6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실전에 투입되기 위해선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사실상 전반기 복귀는 어렵게 됐다.
김요한은 2시즌 연속 부상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훈련 도중 왼 손등 뼈를 다쳐 49일간 코트를 비운 적이 있다.
LIG손해보험으로선 레프트 김요한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공격력이 약해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조직력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LIG손해보험은 삼성화재전에서 전화위복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LIG손해보험은 김요한이 부상으로 빠진 3, 4세트를 내리 따내면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삼성화재의 발목을 잡았다.
문용관 LIG손해보험 감독은 김요한의 빈자리를 수비 능력이 좋은 김보균(4점)과 김나운(3점)으로 메웠다. 두 선수는 김요한에 비해 공격력은 떨어졌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수비가 살아나자 외국인 선수 에드가(호주)는 삼성화재전에서 44점이나 쓸어 담았다. 삼성화재의 레오(쿠바)와 대등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에드가를 영입한 만큼 김요한의 공백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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