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상쪽 흑돌이 불안한 모습이다. A로 달아나면 안전하지만 구차하게 뒤로 물러설 수는 없으므로 1, 3, 5로 응수했으나, 그 틈에 백이 2, 4로 좌변을 집으로 만들어서 집 차이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 장면에서 강창배가 7로 우하귀를 막은 게 너무 느슨했다. 반대로 백이 먼저 B로 둬서 흑 두 점을 잡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큰 자리임에 틀림없지만, 대신 백에게 8로 하변을 지키게 해서 별 득이 없다. 따라서 지금은 흑이 14의 곳에 먼저 붙여본다든가 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하변 백집을 지우는 방법을 연구했어야 했다는 윤현석 9단의 지적이다.
상변에서 최철한이 24부터 32(27의 곳 이음)까지 죽은 말을 다시 움직인 게 노련한 끝내기 수법이다. 백돌의 궁도가 크게 늘어나서 나중에 흑이 5~6개 정도 더 놓고 따내야 하므로 이제는 미세하나마 백의 승리가 확실해졌다.
두 선수가 30 이후에도 100여수를 더 진행한 후 종국, 계가를 했더니 역시 흑이 덤에 걸렸다. 287수 끝, 백 1집반 승.
지난해 명인전에서 8강까지 올랐던 최철한이 해군 일병 강창배를 누르고 2년 연속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