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연구진이 특정한 항산화물질이 부족하게 되면 난청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 난청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경북대에 따르면 이 대학 의학전문대학원 이규엽(이비인후과교실)교수팀과 영남대 김화영 교수팀 공동연구를 통해 산화스트레스를 억제하는 ‘메티오닌 설폭시드 환원효소’갈 결핍된 실험쥐에서 난청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유전학 분야의 SCI급 학술지인 ‘인간 분자유전학지’ 3일자 온라인판에 실렸으며, 12월호 지면에 게재될 예정이다.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활성산소는 환경오염이나 화학물질 자외선 스트레스 등으로 발생하며, 생체 내에서 세포막이나 DNA, 아미노산 등을 손상시켜 암을 유발하거나 노화를 촉진시킨다. 메티오닌 설폭시드 환원효소(MsrB3)는 단백질 구성 성분인 메티오닌이라는 물질이 활성산소에 의해 산화, 메티오닌 설폭시드로 변하면 원래 상태로 되돌려 주는 역할을 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산화된 메티오닌을 원상회복시켜주는 환원효소가 결핍되면 달팽이관 내의 유모세포(청각세포)를 손상시켜 난청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유전자조작 기법으로 메티오닌 설폭시드 환원효소를 제거한 쥐는 태어날 때부터 청력이 완전 손실된 점도 발견, 이 효소가 내이(內耳)의 소리가 전달되는 과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도 밝혀냈다.
이규엽 교수는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메티오닌 설폭시드 환원효소가 난청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그 과정과 원인을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활성산소를 조절한 난청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질병중심중개연구사업과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경북대 생명과학부 박사과정 권태준(생물학전공)씨와 조현주씨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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