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총리관저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금융과 원자력 분야 등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과 캐머런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2020년까지 양국간 교역 및 투자를 지금의 2배 규모로 확대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정부간 '경제통상공동위' 및 '민간 글로벌 CEO포럼'을 신설, 정례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특히 영국이 강점을 지닌 금융분야와 관련, 양국 금융기관간 상호진출과 제3국 공동진출 등을 촉진하기 위한 한ㆍ영 민관합동 금융협력위 설치와 금융당국간 고위급 회담의 정례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수출입ㆍ정책금융기관간 협조융자 등 11건의 금융 지원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한국과 영국 양측의 금융협력 규모가 총 30억 달러에 달한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영국의 원전건설 입찰에 한국의 참여 가능성을 높이는 내용의 '포괄적 원전협력 양해각서'등 에너지 관련 7개 양해각서 체결에도 합의했다. 우리나라 산업부와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는 상업적 원전 사업 진출에 양국 기업들이 사업기회를 갖도록 협력하는 내용의 '포괄적 원전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한편 내년부터 '원전산업 대화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영국은 자국 원전의 노후화로 2025년까지 원전 10기를 건설할 계획"이라며 "영국 원전시장에 한국형 원전 수출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미래부와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는 '원자력시설 해체관련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두 정상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 영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영국은 또 공동성명에서 우리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지지하고 동북아 평화협력을 구상 비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앞서 이날 런던의 랭카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한ㆍ영 민간 글로벌 CEO 포럼 및 경제통상공동위 전체회의에서 기조 연설을 갖고 "창조경제와 제3국 시장 공동진출, 에너지와 고령화 대응은 양국간 경협 잠재력이 가장 유망한 분야"라며 "질적 도약을 준비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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