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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차량 테러 9일 만에 산시성서 출근길 연쇄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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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차량 테러 9일 만에 산시성서 출근길 연쇄 폭발

입력
2013.11.0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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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 산시(山西)성위원회 건물 앞에서 연쇄 폭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시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마오쩌둥(毛澤東) 초상화 앞에서 위구르 일가족의 차량 돌진으로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9일 만이다.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8기3중전회)를 앞두고 각계 각층의 불만이 터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6일 오전7시40분 산시성의 성도(省都)인 타이위안(太原)시 한복판에 자리한 당 산시성위원회 앞에서 소형 사제 폭발물이 잇따라 터졌다. 신화통신은 폭발 지점을 산시성위원회 건물과 그 앞을 지나는 잉쩌다제(迎澤大街) 사이로 표시했다. 현장의 시민들은 당시 20초 간격으로 일곱 차례 폭발음이 들렸으며 불꽃이 튀고 흰 연기가 피어 올랐다고 말했다. 이 폭발로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차량을 운전해 현장을 지나던 중년 남성으로 알려졌으며 부상자 가운데 1명은 머리가 크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산시성위원회 건물 유리창이 깨지고 부근 차량 20여대도 손상됐다. 한 대형 버스는 뒷유리창이 완전히 부서졌고 다른 차량들도 폭발 당시 날아온 쇠구슬에 유리창과 타이어, 철판에 구멍이 뚫렸다. 쇠구슬 중 일부는 현장에서 300m나 떨어진 빈허(滨河)초등학교 교문에서 발견돼 당시 충격의 정도를 보여줬다.

중국 공안은 곧바로 잉쩌다제를 봉쇄한 뒤 폭발물 제거반을 투입하고 현장 조사를 했다. 이로 인해 인구 500만명에 가까운 타이위안시의 출근길이 큰 혼잡을 빚었다. 공안은 현장에서 쇠구슬과 회로기판 등을 발견하고 자체 제작한 사제 폭발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의자가 현장 부근 화단에 숨어있다 검거됐다는 주장도 있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 산시성위원회는 산시성 정부 위에 군림하는 당 조직이다. 산시성위원회 서기의 지위가 산시성 성장보다 더 높다. 이 때문에 민원인이나 사회 불만 세력이 사제 폭발물을 터뜨려 의도적으로 당을 공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지난달 28일 톈안먼 앞에선 위구르인 일가족이 기름을 가득 실은 차를 몰고 마오쩌둥 초상화 쪽으로 돌진하다 폭발해 5명이 숨졌다. 중국 당국은 이 사건을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둥투(東突ㆍ동투르기스탄이슬람운동ㆍETIM)와 관련된 테러로 규정한 뒤 검문 검색을 대폭 강화했다. 이번에 폭발 사건이 일어난 타이위안은 베이징에서 남서쪽으로 500㎞ 가량 떨어진 지역이다.

9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18기3중전회를 앞두고 이 같은 사건이 잇따르는 것은 중국 사회의 불만이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있다. 중국에선 현재 기득권 세력과 개혁파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시진핑(習近平)-리커창(李克强) 체제의 정책 방향과 개혁 청사진이 제시될 18기3중전회가 이러한 불만을 가라앉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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