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정의당+안철수 신당'의 '신 야권연합' 관측이 나도는 가운데 3자 대표가 모였기 때문이다.
3자 회동은 이날 민주당 이종걸 의원과 심 원내대표, 안 의원이 공동 주최한 '동양사태,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 김 대표가 격려차 참석하면서 성사됐다. 김 대표는 인사말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을 지키려고 일찍 노력하기만 했더라도 수많은 서민들이 피눈물을 흘리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공약 파기를 규탄했고, 심 원내대표는 "금산분리 강화와 금융감독체계 보완, 특히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독립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도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피해를 막지 못한 데 정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검찰 수사와 금감원·감사원 감사 등을 촉구했다.
토론회에서 동양사태 이외에 특별한 메시지가 나오진 않았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연대 재편과 관련한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민주당과 정의당, 안 의원이 각자 국정원 개혁에 대한 방안을 제안한 상황에서 동양사태에 한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신 야권연대' 추진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관측이다.
3자가 시민단체와 종교계, 정치권이 함께하는 '국정원 개혁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범야권 공동기구에도 동참한다면 '신 야권연대' 구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범야권이 12일 공동기구 발족을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한 가운데 민주당과 정의당은 참석키로 결정했으며 안 의원은 참석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경주기자 fairyhk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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