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조가 6일 충남지역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4곳을 직원들의 급여명세서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천안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금속노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50여개 시민ㆍ사회단체로 구성된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 열사 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측은 자살한 삼성전자서비스 천안센터 협력업체 직원 최종범(32)씨가 월 400만~500만원씩 급여를 받았다고 하지만 이는 성수기에 하루 종일 일해야 가능한 것이고 비수기에는 100만원을 받기도 어렵다"며 "악의적인 사실 왜곡을 밝히려고 협력업체 4곳에 급여명세서를 요구했지만 모두 공개 의무를 어기고 응하지 않아 고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씨의 유족들은 삼성이 사과하기 전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을 계획이다. 기자회견에서 최씨의 형 종호(36)씨는 "삼성은 동생의 죽음을 모욕하는 행위를 그만두고 진심으로 사과해야 하며 삼성의 답변이 있을 때까지 장례를 치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종호씨는 또 "노조탄압으로 동생을 죽게 만든 책임자를 처벌하고, 노조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동료들이 탄압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씨는 동료들에게 "그 동안 삼성서비스 다니며 너무 힘들었다, 배고파 못 살았고… (나의 죽음이) 부디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유언을 남긴 후 지난달 31일 충남 천안의 한 도로에 주차된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손현성기자 h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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