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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웅천공원 바위산 처리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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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웅천공원 바위산 처리 골머리

입력
2013.11.0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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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시와 시의회가 웅천개발지구 내 바위산 존치여부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여수시는"암반 제거에는 250억원의 막대한 비용이 들고 발파로 인한 집단민원이 우려된 데다 택지도 제때 공급할 수 없어 그대로 남겨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수시의회는"신도시 조망권 확보와 효율적인 공간 활용, 사고 예방 등을 위해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6일 여수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논란이 된 바위산은 시가 신도시 택지를 조성 중인 웅천지구 내 높이 30m에 약 37만㎥ 규모의 암반지역이다. 웅천지구는 지난 2004년부터 여수시 웅천동 일원 총 280만㎡ 부지에 5,000억원을 들여 택지개발을 추진 중인 곳으로 내년 4월 준공 예정이다.

바위산 논란은 지난해 여수세계박람회 개막 직전 발생했다. 당초 여수시는 웅천지구 개발에 필요한 토사와 골재를 택지지구 내에 있는 이 바위산을 깨서 사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여수박람회개막을 앞두고 시내 곳곳의 공원 조성과 도로개설 등으로 한꺼번에 발생한 30만㎥에 달하는 대규모의 토사·골재를 처분하기 어려워지자 우선 웅천지구로 반입했다. 이 때문에 바위산 암반이 처리되지 못하고 고스란히 남은 것이다.

여수시의회는 "이 바위산이 존치할 뚜렷한 명분이 없다"며 제거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시의회는 "웅천신도시 공원 한가운데 대규모 바위산이 자리 잡아 흉물스러운데다 균열까지 생겨 남겨둘 뚜렷한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시의회는 웅천택지개발사업 조사특위를 구성해 이 일대 개발 등에 대한 용역을 실시, 바위산 제거를 골자로 한 결과 보고서를 채택해 여수시에 전달했다.

박정채 여수시의회 의장은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가 지역의 최대 현안에 대해 특위를 구성해 전문가 학계 현장관계자 간담회 및 수차례 현장조사 등을 거쳐 웅천공원 바위산 제거를 시에 건의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암반철거 비용도 30억원이면 가능하다"며 "암반을 그냥 놔두면 골칫거리로 전락할 소지가 있는데 시가 존치하자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여수시는 암반 제거에 수백원대의 사업비와 10개월의 사업기간, 발파로 인한 집단민원 발생 등을 이유로 존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장익 여수시 택지개발팀장은 "사업 준공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데다 암반을 제거하면 250억원의 제거 비용과 발파소음으로 인한 주민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미 전문가 용역을 통해 암반의 활용가치가 인정돼 존치키로 했으며 바위산 위에 전망대도 설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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