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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총성 없는 쿠데타"… 의원들은 단식 돌입… 새누리 "정당해산 시 의원직 상실 입법 추진"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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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총성 없는 쿠데타"… 의원들은 단식 돌입… 새누리 "정당해산 시 의원직 상실 입법 추진" 맞서

입력
2013.11.0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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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상 처음으로 정당해산 위기에 놓인 통합진보당 소속 의원들이 6일 전원 삭발하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또 정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에 맞서 시민단체와 연대를 모색하는 한편 장외투쟁을 강화하는 등 반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통진당은 이날 소속 의원과 당원 등 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민주주의 수호 통합진보당 사수 결의대회'를 갖고 투쟁 의지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김미희 김재연 이상규 오병윤 김선동 의원 등 구속 수감 중인 이석기 의원을 제외한 소속 의원 전원이 삭발식을 가졌다.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하는 가운데 이어진 삭발식에서 일부 당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행사에서 이상규 의원은 투쟁결의문을 통해 "이정희 대표가 친일파 다카기 마사오를 전국민 앞에 폭로한 데 대한 저열한 복수극"이라고 박근혜 정부를 맹비난했다. 김선동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가 총칼로 4ㆍ19혁명을 무너뜨리고 5ㆍ16쿠데타를 일으키고, 전두환 군사독재자가 12ㆍ12쿠데타를 일으킨 후 이번엔 민주헌정을 무너뜨리는 총성없는 쿠데타"라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대방동 당사에서 비공개로 투쟁본부 중앙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한 뒤,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한국진보연대 참여연대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들과 기자회견을 통해 정당해산심판 청구를 규탄했다. 이정희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정부는 유신 부활을 기도하며 독재정권으로 가고 있다"며 "부정한 방법으로 집권해 정통성을 상실했으며 민생공약 파기로 노동자 농민 서민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진당은 시민단체들과 연대를 통해 장외투쟁을 강화하는 등 총력저항 태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당원들은 서울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법무부의 정당해산 심판청구를 반박하는 홍보전을 시작했고 전날에 이어 서울광장에서 촛불집회도 개최했다.

새누리당은 통진당을 향해 "헌법가치를 부정하는 세력은 다시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황우여 대표는 "우리 헌법은 민주주의 기본질서를 무너뜨리는 세력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방어적 민주주의 체제를 채택하고 있다"며 "민주적 기본질서 위배 정당을 해산시키는 게 바로 그 본질"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조만간 정당해산시 소속 의원의 의원직 상실에 관한 법안 및 반국가사범 비례대표 승계제한에 관한 법안 등 후속입법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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