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강원 양양국제공항에서 취항하는 중국노선이 20개로 늘어나 활성화를 위한 기폭제가 될 지 주목된다.
강원도는 13일 도청 신관회의실에서 진에어와 국제노선 운항협약을 맺는다고 6일 밝혔다. 이 협약에 따라 진에어는 내년 2월부터 중국 내 34개 성·시·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20개 성·시·구를 연결한다. 이들 노선은 5, 6개 지역씩 3개월간 순환형태로 운영된다. 진에어는 이들 노선 중 3개 가량을 정기 노선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전세기 운항허가 기한에 따라 3개월 단위로 나뉘어 운항되는 것"이라며 "이번 협약이 양양공항 활성화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원도는 중국특수를 잡기 위해 속초항 크루즈와 연계한 관광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인 관광객 29만 명 유치가 목표다. 여기에 양양~제주 노선이 개설될 경우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가속이 붙을 것이란 게 강원도의 설명이다.
그러나 대외적인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
중국정부의 부정기 전세기 제한 조치와 자국민들의 저가 해외관광을 규제하는 여유법(旅遊法) 시행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중국 현지에서 판매하는 한국관광상품 가격이 올라 수요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중국정부는 또 4개월 이상 전세기 취항을 허가하지 않고 있어, 정기노선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대규모 취항도 단발성 호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양양공항 회생을 위해 중국행 전세기에만 '올인'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강원도가 중국관광객을 겨냥해 추진하던 72시간 무비자 입국도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법무부는 김해 국제공항에서 월 평균 1,000명 정도가 이 제도를 이용하면 무비자 대상 공항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5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김해공항의 무비자 입국이 월 평균 20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양양공항까지 확대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 유치에는 변수가 많아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노선을 다변화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분석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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