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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조선족 아이들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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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조선족 아이들의 눈물

입력
2013.11.0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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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곱니 아빠 곱니 누가 누가 더 곱니. 엄마 없던 날 하루 세 끼 비빔밥만 먹었고요. 아빠 없던 날 밤새도록 도깨비 꿈만 꾸었대요. 엄마야 아빠야 우리 우리 함께 살자야. 해도 있고 달도 있는 푸른 하늘 집처럼…"

조선족 아이들의 노래 '엄마야 아빠야'는 지난해 중국 연변 텔레비전 Y-TV에서 1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조선족이 많이 사는 중국 동북 3성(흑룡강성, 길림성, 요녕성) 아이들은 이 노래를 부르며 흐느끼곤 한다. 서글픈 현실과 눈물이 녹아 있기 때문이다.

KBS 1TV가 7일 밤 10시 방송하는 'KBS 파노라마'는 코리안 드림을 안고 물질적 풍요를 찾아 한국 땅으로 떠나온 조선족 부모들과 그들의 빈자리로 그리움과 원망을 함께 키워가는 남겨진 아이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1992년 한ㆍ중 수교 이후 한국으로 향하는 조선족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아이들은 차가운 만주 벌판에서 스스로를 다독이며 살아가야만 했다. 1, 2년 후면 다시 만날 줄 알았던 부모들이 돌아올 기약도 없이 소식이 끊기는 경우가 허다했다.

흑룡강성 탄원현 인근의 한 조선족 소학교는 전교생이라고 해 봤자 7세 해진이 혼자다. 텅 빈 운동장에서 미끄럼틀을 타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말하는 해진이는 한국으로 간 부모를 기다리고 있다.

동북 3성에는 해진이 같은 아이들을 돌봐주는 사설 기숙학원이 새로 생겼다.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한국행을 택한 부모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아이들의 바람은 단 하나, "부모님과 함께 살고 싶다"는 것이다. 남겨진 아이들은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부모와 아이들은 서로 못 보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거리감이 쌓이며 멀어져 가고만 있다. 코리안 드림 속에 잊혀진 조선족 아이들의 서글픈 현실을 조명한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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