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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엘리자베스 여왕 부부와 왕실마차 타고 버킹엄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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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엘리자베스 여왕 부부와 왕실마차 타고 버킹엄궁으로

입력
2013.11.05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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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궁 인근 '호스 가즈'(Horse Guards)광장에서 열린 영국 왕실의 환영식을 시작으로 영국 국빈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박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은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한 나라의 대통령이 10년도 안 돼 거듭 국빈 초대를 받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영국 국빈 방문은 영국 왕실이 최고의 격식과 예우를 갖추고 우방국 정상을 초청하는 행사로 세계 외교가의 주목을 끄는 이벤트다. 횟수도 1년에 상ㆍ하반기 1차례씩 두 차례로 제한돼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위 61년 동안 국빈 초청을 받은 나라는 59개국에 불과하며 영국이 '특별한 관계'로 중시하는 미국도 국빈방문 예우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만 누렸다.

박대통령에 대한 환영식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왕실 가족,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왕실 근위대 사열식으로 시작됐다. 박 대통령이 사열을 받는 동안 런던 도심의 그린파크와 런던타워에서는 41발의 예포가 발사됐고 근위사단 군악대의 트럼펫 연주가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이어 여왕 내외와 함께 백마 6마리가 끄는 황금색 왕실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으로 향했다. 박 대통령은 마차에서 1999년 여왕 내외의 국빈 방한을 회고하면서 이번 초청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고 지난 7월 윌리엄 왕세손의 아들 조지 왕자의 탄생을 축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여왕의 부군인 에든버러공은 "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으로 영국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고 화답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숙소 호텔에서 호스 가즈로 이동할 때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의 자동차에 동승해 안내를 받았다. 2004년 노 전 대통령 국빈방문 당시에는 여왕의 삼남인 에드워드 왕자 내외가 노 전 대통령 내외를 안내했다.

버킹엄궁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여왕이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앤드루 왕자와 에드워드 왕자, 앤 공주 내외 등 양국 인사 50여명이 동석했다. 박 대통령은 오찬 뒤 여왕의 안내로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박 대통령이 받은 '바스 대십자 훈장'을 비롯해 왕실 소장품 등을 관람했다. 바스 대십장 훈장은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등급의 훈장으로,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도 받은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런던 도착 첫날인 4일 시내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지만, 이날 공식 환영식 이후로는 버킹엄 궁 내에 마련된 숙소에서 지내게 된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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