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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은행 관리받는 대기업 13개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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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은행 관리받는 대기업 13개 늘어나

입력
2013.11.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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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한국타이어 하이트진로 현대 유진 한솔 애경 영풍 등 약 13개 그룹이 채권은행의 관리를 받는 주채무계열로 새로 편입될 전망이다. 또 주채무계열 내에 신설된 '관리대상계열'대상으로 두산과 한진중공업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5일 동양그룹 사태와 같은 대기업 부실을 사전에 막기 위해 내년부터 채권은행이 관리하는 주채무계열 선정기준을 전체 은행권의 대출과 보증 등을 합한 신용공여액의 0.1%에서 0.07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 기준을 올해 재무상황에 적용한다면 주채무계열 그룹 수는 30개에서 43개로 13개 늘어난다.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45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 여신이 많은 주채권은행이 여신상황을 포함한 기업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또 재무구조를 평가해 문제가 있으면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새로 주채무계열로 포함되는 그룹의 이름을 말할 순 없지만 그 동안 신용공여액이 줄면서 빠졌던 그룹이 주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이후 신용공여액이 줄면서 주채무계열에서 빠진 그룹은 한국타이어 하이트진로 한솔 SPP 현대 애경 대주 아주산업 한국지엠 영풍 이랜드 등이다.

주채무계열 중 약정을 맺어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징후가 있는 대기업을 관리대상 계열로 따로 선정한다. 관리대상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정보제공 약정을 맺어 신규사업 진출 등 주요 투자 결정을 사전에 협의해야 하고 별도의 수시 재무구조평가도 받는다.

부채 구간별로 기준점수의 10% 내에 있는 대기업이 대상이며 올해 기준으로 3개 그룹이 해당된다. 두산과 한진, 효성, 동국제강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해당 기업들이 재무 건전성 강화를 서두르고 있어 내년에 실제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있다.

또 동양처럼 시장성 차입금이 많아 주채무계열이 아닌 대기업에 대해서는 투자자보호 차원에서 총차입금과 시장성 차입금 규모를 공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용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경기회복이 늦어지면서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대기업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 만큼 미리 부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2월까지 관련 규정을 정비해 주채무계열 기업을 선정하는 4월부터는 새로운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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