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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개입하려면 60만 군인 동원했지…"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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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개입하려면 60만 군인 동원했지…" 막말

입력
2013.11.0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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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의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 국방정보본부장의 부적절한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5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의 국방정보본부 국정감사에서 조보근 국방정보본부장은 "군에서 (정치개입을) 하려면 60만 군인을 동원해 엄청나게 할 수 있다. 이 정도로 엉성하게 했겠냐"라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군인을 연상케 하는 조 본부장의 답변에 대해 "막말"이라는 여야 의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조 본부장은 "생각이 짧았다"며 사과했다.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국회를 무시하는 군의 태도에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방정보본부는 북한이 5월부터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기지에서 장거리 미사일 엔진 시험을 다섯 차례 했고,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을 정비하며 언제라도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정보위 여야 의원들은 이어 경기 과천시 기무사령부로 자리를 옮긴 국감에서 기무사의 청와대 직보 기능과 장경욱 전 사령관의 경질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이재수 기무사령관은 청와대 직보 관행과 관련해 "장관 견제가 아니라 보좌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장관에게 보고하겠다"며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장 전 사령관의 교체에 대한 신경민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청와대 직보 문제가 아니라 여러 가지를 종합 판단해 이뤄졌을 것"이라며 "공정한 인사"라고 일축했다.

기무사 홈페이지에 링크된 기무사 예비역 모임 '충호안보연합(충호련)'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정치 글도 문제로 지적됐다. 정 의원에 따르면 '문재인, 깜도 안 되는 놈이 대선 후보 나왔다가 헛발질로 운지 중' '문성근, 홍어족과 결탁해 한국 망신' 등 야당 정치인을 비하하는 다수의 글이 이 사이트에 올라있다. '운지'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조롱하는 단어로, '홍어'는 전라도 사람을 비하하는 단어로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저장소(일베)'에서 사용되는 용어다. 정 의원은 "혈세가 들어간 이 사이트에는 민주당 (의원을 거론한) 종북좌파 명단이 있다"며 야당 의원을 종북으로 몰아간 데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안전행정부에서 4,3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이 같은 지적에 이 사령관은 "잘못된 일"이라며 충호련에 관련 글 게시 자제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기무사는 정보위 국감 이후 이 단체의 배너를 홈페이지에서 지웠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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