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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도로 '움푹 파인 아스팔트'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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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도로 '움푹 파인 아스팔트' 줄여라"

입력
2013.11.05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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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도로 위의 흉기 '포트 홀(pot hole)'을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 도로포장 공사에 국내 최초로 소석회를 사용한다. 소석회를 일반 아스팔트와 섞으면 아스팔트와 골재 사이의 결합력이 높아지면서 눈과 비에 강해져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소석회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소석회 사용 의무화 등 포트 홀 예방을 골자로 한 '서울시 아스팔트 10계명'을 마련해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포트 홀이란 겨울철 눈이 녹으면서 도로에 스며든 물기가 얼고 녹기를 반복, 아스팔트에 균열이 생기거나 손상된 구간을 의미한다. 이때 자동차가 해당 부위에 반복적으로 하중을 가하면 아스팔트 도로 표면이 부분적으로 떨어져나가 냄비처럼 구멍이 파이게 된다.

도로 위에 생긴 이 구멍은 흉기나 다름 없다. 지난 달 경기 김포에서는 40대 남성이 도로에 파인 포트 홀을 미처 피하지 못하면서 중앙분리대와 충돌해 사망하기도 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기준 서울시내 포트 홀 발생건수는 7만1,128건으로 이는 지난 한 해 생긴 포트 홀 4만1,313건 보다 많은 수치다. 최근 6년간 도로시설물 등 안전사고로 인한 배상건수 2,471건의 70%인 1,745건이 포트 홀 관련 배상이었고 배상금도 23억6,500만원으로 전체 배상금 44억3,700만원의 53%를 차지했다.

시가 마련한 아스팔트 10계명은 시공부터 관리까지 모든 과정에서 포트 홀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소석회를 이용해 시공단계에서부터 포트 홀을 예방하는 것 외에도 열화상 카메라를 투입해 점검에도 나선다. 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의 온도가 일정하지 않다는 것은 혼합물이 잘못 배합됐다는 것으로, 시는 열상카메라를 이용해 파손 가능성을 미리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리 감독도 강화할 계획이다. 시는 완공된 도로 구간 중 30% 이상을 재시공하게 되면 담당 공무원과 과장의 승진을 2년간, 10% 재시공 시에는 1년간 제한할 방침이다. 아울러 각 사업소의 응급 보수팀도 기존 8개에서 총 28개 팀으로 확대 운영한다. 도로포장공사 후 하자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밖에 시내 노선버스에 측정센서를 부착해 실제 도로 위 승차감을 측정하고 ▦포트 홀을 감시할 계획이며 ▦도로포장공사 실명제를 도입하고 ▦모니터링 요원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도에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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