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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에 제2의 지구 수십억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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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에 제2의 지구 수십억개 있다"

입력
2013.11.0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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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에 지구와 온도가 비슷한 지구형 행성, 일명 '제2의 지구'가 수십억개 이상 존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 연구팀이 4일(현지시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은하계에서 태양과 비슷한 항성의 22%(오차범위 ±8%)가 지구형 행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형 행성은 지구와 온도 및 크기가 비슷하면서도 중심 항성과 너무 멀지 않은 '생명체 거주가능 영역'(habitable zoneㆍHZ)에서 공전궤도를 그리는 행성을 말한다. HZ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춥지도 않다'는 의미에서 영국 전래동화 '골디록스와 세 마리의 곰'의 이름을 따 '골디록스 존'이라고도 불린다.

연구팀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3년간 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4만2,000개의 태양형 항성을 관찰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AP통신은 "지구형 행성을 갖고 있는 태양형 항성의 비율을 추정치가 아니라 계산한 연구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논문 공동저자인 제프리 마시 UC버클리 교수는 "은하계에 약 2,000억개의 항성이 존재한다고 가정하면 태양형 항성은 약 400억개에 이른다"며 "이중 '골디록스 존'에는 최소 88억개의 지구형 행성이 존재한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은하계 내 항성의 숫자를 두고 천문학자 사이에서도 의견이 달라 지구형 행성 역시 20억개에서 400억개까지 다양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공동저자인 에릭 페티구라 UC버클리대 교수는 "지구형 행성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특히 가장 가까운 지구형 행성은 불과 12광년 거리에 있어 육안 관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 동안 15만개 이상의 항성을 관측하고 3,000개 이상의 행성을 확인했지만 대부분 목성과 같은 가스 행성이었다.

연구팀은 그러나 항성을 도는 지구형 행성 모두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갖고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논문은 이날 발간된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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