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으로 8월 매각 계획을 발표했던 캐나다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블랙베리가 4일(현지시간) 매각 계획을 취소하고 독자생존을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매각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10억달러(약 1조600억원) 정도의 전환사채를 캐나다 보험회사인 페어팩스파이낸셜홀딩스와 기관 투자자들에게 매각할 계획이다. 전환사채는 일정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전환사채 매각 등으로 마련한 자금은 사업 구조조정과 신제품 개발에 사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계획 철회는 인수에 필요한 사전 계약까지 마쳤던 페어팩스파이낸셜홀딩스가 47억달러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베리의 대주주인 페어팩스는 "회사 전체를 매입하지 않고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1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각 계획이 철회됨에 따라 매각을 지휘했던 토르스텐 하인스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나고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 업체인 사이베이스의 회장과 CEO를 역임했던 존 첸이 CEO 직무대행을 맡기로 했다. 한때 '오바마폰'으로 불릴 정도로 휴대전화 시장에서 선두를 달렸던 블랙베리는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변화한 시장 환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삼성전자와 애플 등 경쟁 업체들에 밀리면서 경영난에 시달렸고 8월 매각 추진을 발표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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