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턴민스터 의사당 근처의 영국 국방부 청사 옆 임뱅크먼트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기념비' 기공식에 참석해 첫 삽을 떴다. 영국에서 참전기념비가 세워지는 것은 정전 60년 만에 처음이다.
영국은 한국전쟁에 미국 다음으로 많은 5만 6,000명을 파병해 1,0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낸 국가다. 하지만 16개 참전국 중 유독 영국에만 한국전 참전 기념비가 없었다. 그러다 올해 정전 60주년을 맞아 주영 대사관과 영국참전용사협회를 중심으로 기념비 건립이 추진됐고 박 대통령 방문 기간에 맞춰 기공식이 열린 것이다. 이날 기공식에는 지난 2011년 케이트 미들턴과의 '세기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은 윌리엄 왕세손(캠브리지 공작)과 영국군 관계자 및 참전용사들이 참석했다.
3m정도의 크기인 참전비가 들어선 곳은 런던의 상징물인 대관람차 '런던 아이'(London Eye)가 한 눈에 보이는 템즈강변이다. 평소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어서 기념비 건립의 적지로 평가됐다.
한국전 참전기념비는 한국 대통령이나 정부 주요 각료가 참전국을 방문할 때 찾아 헌화ㆍ참배하는 곳이어서 한영 관계의 의미를 더욱 깊게 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영국 방문에 앞서 4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선문 무명용사의 묘 헌화 뒤 한국전 참전 기념동판 앞에서 한국전 참전 용사 11명을 만나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프랑스에서 3,000명이 넘는 병력을 파병해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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