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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빅3 잡아라" 한미일 쩐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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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빅3 잡아라" 한미일 쩐의 전쟁

입력
2013.11.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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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거포형 포수 강민호, 2011~12년 포수 중 최다 홈런… 구단측 "액수 떠나 무조건 잡겠다"● ML 진출 타진 윤석민, 미네소타·양키스 등 영입 물망 "2년간 1000만불 가능" 평가● KS 끝판왕 오승환, 일본 한신 등 여러 구단서 군침… 이대호 몸값 76억원 넘어설 듯

'FA 빅3를 잡아라.'

조만간 한국, 미국, 일본에서 치열한 머니 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강민호(28ㆍ롯데) 윤석민(27ㆍKIA) 오승환(31ㆍ삼성)을 잡기 위한 국내 프로야구 구단, 메이저리그 구단, 일본 프로야구 구단들이 다양한 각도로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2004년 롯데에 입단한 강민호는 2005년 단숨에 주전 포수로 도약했다. 2군 시절 "투수리드 등 수비적인 재능은 뛰어나지만, 타격에 약점이 많다. 타격폼을 만들려면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주변의 예상을 깨고 거포형 포수로 성장했다. 올 시즌까지 통산 성적은 1,02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1리 903안타 125홈런 512타점이다. 굵직한 국제 무대에서 대표팀의 안방을 지켰으며 2011~12년 8개 구단 포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렸다.

강민호는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이대호 김주찬 홍성흔 등이 줄줄이 팀을 떠나며 관중이 급격히 줄어든 부산 사직구장의 최고 스타다. 롯데 관계자는 "액수를 떠나 무조건 강민호를 잡겠다. 경기장 안팎에서 팀에 공헌하는 게 많은 선수"라고 말했다. 한 야구 관계자는 "강민호가 앞선 선배들의 FA 계약과 바뀐 팀 분위기, 새로운 팀에서의 성적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여러 구단에서 오퍼를 받는 만큼 신중히 선택할 것이다"고 귀띔했다. 현재 강민호의 몸값은 최소 50억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윤석민을 영입하기 위한 여러 구단들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그는 분명 재능이 있는 선수"라고 단장이 직접 언급한 미네소타뿐만 아니라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등이 영입 리스트에 윤석민의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현지 언론은 2년 간 1,000만달러(약 106억원)의 계약이 가능하다고 구체적인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다만 몸 상태가 걸림돌이다. 2011년 투수 4관왕(17승5패 178삼진 승률 0.773 평균자책점 2.45)에 올랐던 윤석민은 올 시즌 3승6패7세이브, 4.00의 평균자책점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남겼다. 예전처럼 어렵지 않게 시속 150㎞의 직구를 뿌리는 모습은 분명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아픈 곳은 전혀 없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윤석민도 "컨디션이 아주 좋다"고 자신하고 있다.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임창용(시카고 컵스)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메이저리그라 해도 정말 무서운 타자는 팀에서 1, 2명 뿐"이라며 "윤석민이라면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오승환의 마음을 잡기 위해 두둑한 자금을 준비하고 있는 모양새다. 5년이나 삼성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끝판왕'의 배짱, 구위, 성실함은 마무리 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일부 구단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김현욱 삼성 투수 코치는 "오승환의 최대 장점은 직구도 배짱도 아니다. 바로 철저하게 경기를 준비하고 야구 밖에 모르는 마음 가짐"이라고 했다.

오승환은 FA 8년차로서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구단의 동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삼성은 "지금껏 구단을 위해 헌신한 오승환의 뜻을 최대한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오승환의 몸값은 2년 전 오릭스와 2년 간 7억엔(약 76억원)에 계약한 이대호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 이후 마무리 공백을 겪고 있는 한신이 가장 적극적으로 머니 싸움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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