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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구단들 집안단속 부심… 스토브리그 벌써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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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구단들 집안단속 부심… 스토브리그 벌써 후끈

입력
2013.11.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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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스토브리그의 최대 화두는 '집안 단속'이다.

사상 첫 통합 우승 3연패에 성공한 삼성, 기적 같은 가을 야구를 선보인 두산에서 준척급 자유계약선수(FA)들이 쏟아져 나온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SK, 시즌 전 우승 후보로 꼽히고도 자존심을 구긴 KIA도 주축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는다. LG와 롯데, 한화도 마찬가지다. 최소 올 시즌의 팀 전력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철저한 집안 단속이 필요한 상황이다.

삼성은 오승환, 장원삼, 박한이가 FA다. 두산은 이종욱, 최준석, 손시헌이 타 구단으로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다. SK는 정근우, KIA는 윤석민 이용규, LG는 이병규(9번) 이대형, 롯데는 강민호 강영식, 한화는 박정진, 한상훈, 이대수가 FA 대상자다. 이들은 6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FA 자격 대상선수를 공시하면 이변이 없는 한 FA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스토브리그에서 집안 단속에 실패한 사례는 꽤 있다. 2012년 롯데가 대표적이다. 당시 롯데는 1번 김주찬과 4번 홍성흔을 한꺼번에 놓치며 뼈 아픈 결과를 맛봤다. 2011년 이대호가 일본 무대로 진출한 것까지 포함하면 2년 사이에 3명의 스타가 빠져나간 셈이었다.

올 시즌 롯데는 좀처럼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찬스 때마다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아 힘든 싸움을 벌였다. 김시진 롯데 감독이 펼치는 지키는 야구도 물방망이 타선과 엇박자가 나며 들어맞지 않았다. 특히 화끈한 공격 야구를 선호하는 부산 팬들이 경기장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일부 선수들은 "마치 홈에서 시범경기 하는 기분"이라고 하소연까지 했다.

때문에 올해는 모든 구단들이 집안 단속을 첫 번째 목표로 삼는 분위기다. 굳이 떠나려는 자를 막을 방법은 없지만, 계약 과정에서 최대한 성의를 표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8년 넘게 한 팀에 몸담은 선수의 마음을 잡기 위한 모든 노하우를 총동원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이 같이 철저한 집안 단속이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머니 싸움으로 올 스토브리그는 과열될 전망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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