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시작되는 대구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대구시가 4일 현재까지도 의원들에게 자료제출을 하지 않고 있어 파행 감사가 예고되고 있다.
대구시의회는 제220회 제2차 정례회(6~12월19일) 기간인 7일부터 20일까지 14일간 2013년 대구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한다. 통상 피감기관은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되기 보름 또는 최소 10일 이전에 의회에 감사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충실한 감사를 위해 의원들이 자료를 분석하고 추가자료를 요청하는 등의 사전 검토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시는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되기 사흘 전인 4일 현재까지도 대부분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어 겉핥기 감사가 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대구시의 한해 살림살이를 감사하는데 하루 전 또는 당일 검토로는 깊이 있는 분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행정사무감사는 대구시의회가 시민들을 대신해 대구시의 당해 추진사업과 정책에 대한 성과를 총괄 점검하는 것으로, 의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다.
대구시의회 김대성 예산결산위원장은 "한 광역지자체의 행정감사를 충분한 사전검토도 없이 진행한다는 것은 시민들에 대한 모독이자, 의원 개인으로서도 모욕감을 감출 수 없다"며 시의 불성실한 감사태도에 격분을 표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행정사무감사 예정일을 당초보다 5일 앞당기는 등 일정상의 문제로 감사자료 제출이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구시의회 박상태 운영위원장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이며, 강도 높은 감사를 피하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라고 질타했다.
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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