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이 국비 등 총 120억원을 들인 수산물 가공센터가 준공 5개월 만에 잦은 설비고장 등으로 정상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어 논란이다.
영덕군 등에 따르면 수산물의 부가가치 증대 및 안정성 확보 등을 위해 축산면에 있던 수산물공동작업장을 철거하고 강구면 금호리에 120억원을 들여 최신설비를 갖춘 수산물 가공센터를 지난 6월 준공했다. 3,360㎡ 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스테인리스 재질의 가공ㆍ세척 라인 29개 등을 설치해 오징어 등을 위생적으로 가공할 수 있고 200여명의 고용창출을 기대했다.
하지만 준공 5개월째를 맞은 11월 현재 폐수처리설비 용량 부족으로 정상가동을 못하고 있다. 또 '스테인리스'라는 세척수 파이프도 시커멓게 녹슬어 규격 미달의 저급자재를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이미 공동작업장을 철거한 상태에서 수산물가공센터의 잦은 고장 등으로 어획물 가공에 차질을 빚자 개별적으로 집 마당에 재래식 작업장을 설치, 오징어 내장 제거작업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민들은 "군이 어민 의견수렵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더니 폐수처리시설 설치 전에 시험가동을 수 차례 건의했지만 묵살했다"며 "120억짜리 최신설비를 놔 두고 집에서 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영덕군 관계자는 "수산물 가공센터 관리를 어민들에게 위임했으며, 잦은 고장과 가동중단은 어민들의 관리소홀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 책임회피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정훈기자 jhlee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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