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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매장량 4위 이란 제재 풀린다" 석유 공룡들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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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매장량 4위 이란 제재 풀린다" 석유 공룡들 눈독

입력
2013.11.0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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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석유업체들이 서방과 화해국면에 접어든 이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이란이 미국과의 관계회복 및 제재완화를 희망하는데다, 투자유치를 위해 석유 업체들에 높은 수익률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란은 지난달 석유업계로부터 가장 큰 문제로 지적 받아 온 '바이백(buybacks)' 계약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1990년대 초기 이란이 도입한 바이백 계약은 외국 기업이 먼저 비용을 들여 유전을 개발한 후 일정 기간에 걸쳐 사전 약정된 수익률로 비용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초기에는 프랑스 정유업체 토탈과 말레이시아 국영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가 합리적인 수익률을 보장 받아 재미를 봤고, 영국-네덜란드 합작기업인 로열 더치셸이 세계 최대 가스전인 이란의 '사우스 파(South Pars)' 가스전에 투자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원민족주의가 대두되면서 이란 의회가 수익률을 삭감하고, 미국이 경제제재 조치를 단행하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토탈도 결국 2008년 두 손 들고 철수했다.

에너지ㆍ자원 컨설팅 업체인 PFC에너지의 마리암 알샤마 중동분석전문가는 "이란의 개혁 노력으로 국제 석유회사들에게 충분히 높은 수익률이 보장될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바이백이 투자자에게 좀 더 유리한 생산량 할당방식으로 개편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거대 석유기업들은 이란에 투자를 고려하기 전에 더 많은 것이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석유업체의 한 경영간부는 "우리에겐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미국 셰일가스 등 10년 전에 비해 기회가 훨씬 다양해졌다"며 "이란이 정말로 거대 석유업체의 투자를 유치하고 싶다면 더 경쟁력 있는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 에너지ㆍ자원 컨설팅 업체 우드매킨지는 "세계 원유 매장량 4위, 천연가스 매장량 2위인 이란은 여전히 기회가 큰 곳이지만 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하지 못할 경우 서방의 경제제재 조치로 하루 원유생산량 300만 배럴 이하인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줄어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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