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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경제인 간담회서 20여분 프랑스어 연설… 세일즈 외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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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경제인 간담회서 20여분 프랑스어 연설… 세일즈 외교 주력

입력
2013.11.0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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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마지막 날인 4일(현지시간) 파리의 메데프회관에서 열린 한ㆍ프랑스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해 20여분간 프랑스어로 연설하는 등 세일즈 외교 행보에 주력했다. 특히 순방 때마다 방문국 언어 구사를 빼놓지 않았던 박 대통령은 이번에는 프랑스어 연설을 통해 프랑스와의 인연을 부각시켰다.

박 대통령은 양국 경제인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서 미래 신산업, 문화산업, 중소ㆍ벤처기업 등 세 분야에서 양국 경제인간 협력을 강조하는 내용의 기조연설을 프랑스어로 진행해 기립 박수를 받았다. 박 대통령의 연설을 지켜본 프랑스 경제인들은 "박 대통령의 프랑스 발음이 완벽하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미국 방문에서는 의회연설을 영어로, 중국 방문 때는 대학 강연의 일부분을 중국어를 사용해 큰 호응을 얻었고 동남아 순방 때도 방문국 언어로 인사말을 전했다.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프랑스어 연설에 대해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유학했던 인연을 부각해 양국 경제교류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좀더 친근성을 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1974년 서강대를 졸업한 후 프랑스 동남부 그르노블대에서 유학하다 6개월만에 육영수 여사의 서거로 귀국했다.

박 대통령이 프랑스어를 배우게 된 것은 더 거슬러 올라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권유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출간된 한ㆍ프랑스 외교비사를 담은 서적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여러 사정으로 프랑스를 방문하지 못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나폴레옹 전기를 탐독했고 드골 대통령에 대해서도 호감을 갖는 등 프랑스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당시 외교문서에는 박 전 대통령이 1971년 프랑스 대사와의 접견에서 한ㆍ프랑스 문화교류가 필요하다는 언급을 하면서 "큰딸(박근혜 대통령)에게 불어를 배우게 했다"고 말한 대목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인연을 배경 삼아 이날 연설에서 전기자동차 기술협력 및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설국열차' 등 양국간 다양한 협력 사례를 거론하며 관계 증진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의 대문호 아나톨 프랑스의 '위대한 것을 성취하려면 행동뿐 아니라 꿈을 꿔야 하며 계획할 뿐 아니라 믿어야 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양국간 공동 번영을 기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LG화학의 배터리를 공급받아 전기차를 생산하는 르노사의 전기차 체험관을 방문해 미래 신산업 분야 협력강화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르 그랑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프랑스 유학 시절 인연을 맺었던 당시 이베르주 주지사의 미망인인 보드빌 여사와도 만나 환담을 나눴다. 박 대통령이 유학한 그르노블은 이베르주의 주도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유학 생활을 보낼 때 각별하게 대해준 그 당시 주지사의 미망인께서 대통령의 방문 소식을 접하고 만남을 바란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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