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사가 파업 12일 만에 임금단체협상을 타결, 파업이 종료됐다.
민주노총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분회는 "지난달 23일부터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5일 오전 5시부터 업무에 복귀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이날 새벽 사측이 제안한 잠정 합의안을 놓고 오후 3시 대의원 회의를 열어 1시간 여 만에 통과시켰다.
합의안은 ▦기본급 정율 1.3%(상여금 포함할 경우 약 1.8%), 정액 1만5,000원 인상 및 일부 수당 인상 ▦어린이병원 환자 급식 직영 전환 여부 2014년 검토, 외래 환자 수 적정 유지 검토, 선택진료제 개선책 마련 등 의료공공성 강화 ▦전체 비정규직 1,143명 가운데 무기계약직 100명 내년 정규직 전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협상의 걸림돌이었던 파업에 대한 사측의 민ㆍ형사상 책임 추궁 여부는 이번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노조는 임금 20만9,000원 인상, 어린이병원 환자 급식 직영 전환, 선택진료비 폐지, 1년 이상 근무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사측은 "적자 폭이 커 비상 경영 체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거부했고, 이에 반발한 노조가 지난달 23일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병원이 제시한 의료공공성 및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합의 내용 등이 당초 요구에 비해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성과가 있다"며 "향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환자들에게 불편을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신뢰받는 병원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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