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이적시장까지 기다려보겠다."
기대를 모았던 박주영(28ㆍ아스널)의 이름은 끝내 없었다. 대신 K리그 클래식에서 절정의 기량을 보이며 득점 단독 선두(18골)에 올라 있는 김신욱(25ㆍ울산)이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발탁됐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스위스(FIFA랭킹 7위ㆍ15일 서울)와 러시아(19위ㆍ19일 두바이) 평가전에 나설 23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홍 감독은 "올해 마지막으로 펼쳐지는 중요한 경기다"라며 "브라질, 말리전에서 해왔던 형태의 경기를 연속성을 가지고 하는 것을 원했다"고 발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은 박주영의 첫 대표팀 승선 여부였다. 그는 지난달 30일 소속 팀의 리그 컵 경기에 후반 15분간 교체 출전하며 '홍명보호' 승선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대표팀은 그 동안 최전방 공격수 자리로 서동현(제주), 조동건(수원), 지동원(선덜랜드) 등을 실험했지만 실패, 박주영 발탁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그러나 홍 감독은 박주영에 대해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냄과 동시에 좀 더 기다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의 개인적인 역량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지금 대표팀에 들어와서 잘못 됐을 경우 서로에게 부담이 있다"며 "내년 1월 이적시장까지 지켜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 이후 4개월 만에 재발탁된 김신욱에 대해선 "현재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고 선수 개인의 의지가 강해 보였다"면서 "이번에 부르지 않으면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신욱은 최근 리그 4경기에서 3골을 몰아 넣는 물오른 골감각을 보이며 울산의 단독 선두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대표팀은 11월 두 차례 평가전이 올해 갖는 마지막 A매치다. 내년 1월에는 유럽파 선수들을 제외한 국내파 선수들로 3주간 브라질 현지 적응 훈련을 떠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표팀에는 신광훈(26ㆍ포항), 남태희(22ㆍ레퀴야), 고명진(25ㆍ서울)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팀은 12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돼 스위스전을 치른 뒤 1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UAE로 출국, 러시아전을 대비할 예정이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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