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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 선생이 옥중 제작 그릇·바구니 등 80년 만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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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 선생이 옥중 제작 그릇·바구니 등 80년 만에 공개

입력
2013.11.0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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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이 1933년 일제에 의해 대전형무소 독방에 투옥된 기간 동안 직접 만들었던 수공예품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

흥사단(이사장 반재철)은 도산 선생 탄생 135주년(9일)을 맞아 도산 선생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 11점을 4일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수공예품은 좁고 길게 자른 종이를 손으로 꼬아 노끈으로 만들어 이를 엮은 뒤 그 위에 옻칠을 해 바구니 등을 만드는 '지승공예'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흥사단은 도산 선생이 직접 만든 지승공예품 그릇 9점, 그릇 뚜껑 1점, 바구니 1점을 공개했다.

이 수공예품이 제작된 과정은 우리의 독립운동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도산 선생은 1932년 윤봉길 의사 도시락 폭탄 의거의 배후 인물이라는 혐의로 중국 상하이에서 체포, 치안유지법 위반죄로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됐다. 이듬해 3월 대전 형무소로 이감된 도산 선생은 일찍 출옥해 독립운동에 다시 투신하기 위해 꾀를 낸다. 수공예품을 만들어 일제로부터 모범 죄수로 인정 받아 가석방이 되면 하루라도 빨리 독립운동 전선에 설 수 있기 때문이었다.

계획은 들어맞아 도산 선생은 1935년 2월 가출옥한다. 출옥 당시 도산 선생은 일제 몰래 독립운동가를 도왔던 간수장에게 고마움의 뜻을 담아 자신이 만든 수공예품을 전달했고, 간수장의 손자 김종철(49)씨는 흥사단 창립 100주년을 맞아 그 수공예품을 최근 흥사단에 기증했다.

흥사단은 오는 7일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에서 열리는 '도산의 밤' 행사에서 이 수공예품을 일반에 공개한 뒤 빠르면 11일부터 서울 신사동 도산기념관에 이를 상설 전시할 계획이다.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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