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5일 화성탐사선을 발사한다.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에 이어 인도까지 화상 탐사에 뛰어들면서 우주자원 선점 및 군비 경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도의 화성탐사선 망갈리안이 5일 오후2시38분 인도 남부의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발사돼 6억8,000만㎞를 날아 내년 9월 24일 화성 궤도에 진입한다. 탐사선은 이후 화성의 지표와 대기 등의 정보를 수집, 내년 말 지구로 송신한다.
미국과 러시아가 선점한 우주 탐사 분야에 중국에 이어 인도까지 뛰어드는 것과 관련해 캐나다 맥길대 항공우주법연구소의 람 자쿠 교수는 "어느 정도는 천연자원을 획득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중국과 인도는 많은 인구를 먹여 살려야 하기 때문에 천연자원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보다는 늦었지만 매년 680억루피(약 1조1,710억원)를 우주 탐사에 투자하고 있으며 통신과 원격 탐사를 위한 위성 20개를 지구 궤도 위에 띄운 상태다.
그러나 인도는 물론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과 러시아에 비해 기술력과 투자가 아직은 뒤진다. 화성탐사선을 화성 궤도에 올리는데 미국과 유럽, 러시아만 성공했으며 중국과 일본은 발사는 했지만 궤도에 올리는데 실패했다. 망갈리안 프로젝트에는 7,300만달러가 소요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이달 말 발사하는 화성궤도위성 메이븐 프로젝트(6억7,000만달러) 등 유사 탐사 프로그램보다 예산이 빠듯하다.
인도의 우주 개발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다. 하루 1.25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사람이 3억5,000만명에 이르고 인구의 3분의 1이 전기 없이 살기 때문에 우주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쓰기보다 빈곤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뉴델리 소재 싱크탱크인 옵서버연구재단의 우주안보전문가 라제스와리 필라이 라자고팔란은 "주변국들 때문에 인도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며 "인도의 화성 탐사에는 2007년 위성격추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중국에 대한 군비경쟁 심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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