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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2연패 박병호 "내년엔 40홈런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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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2연패 박병호 "내년엔 40홈런 넘긴다"

입력
2013.11.0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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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홈런을 넘겨 보겠습니다."

넥센 4번 박병호(27)가 40홈런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다. 박병호는 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최우수 선수(MVP),최우수 신인선수,각 부문별 시상식에서 총 유효투표수 98표 중 84표를 얻어 MVP에 선정됐다. '국민 타자' 이승엽(삼성ㆍ2001∼03년) 이후 10년 만의 2년 연속 MVP 석권이다. 상금은 2,000만원.

박병호는 수상 직후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작년 보다 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 능력이 좋아졌고 볼넷이 많아진 게 소득이다"며 "주위에서 타자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으려면 풀타임 3년 동안 성적을 내야 한다고들 한다. 내년엔 올해보다 나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40홈런을 내년 시즌 목표로 잡았다. 박병호는 풀타임 첫 해인 2011년 13홈런, 2012년 31홈런, 올해는 37홈런을 때렸다. 지난해 생애 첫 타격 3관왕(홈런, 타점, 장타율)을 차지한 데 이어 올해는 득점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4관왕, 한 단계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박병호는 "많은 팬들이 홈런을 원하기 때문에 내년에는 40개를 넘기고 싶다. 이승엽 선배가 잠자리채 열풍을 일으켰듯이 나를 포함해 다른 홈런 타자들이 그런 날을 재현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만 "이승엽, 이대호 선배 등과 비교하면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대학생과 중학생 정도의 차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역대 MVP 시상식에서 2연패에 성공한 선수는 총 3명 있었다. 선동열 KIA 감독(1989∼1990년), 장종훈 한화 코치(1991∼1992년), 이승엽이 주인공이다. 박병호는 올 정규시즌에서 홈런(37개), 타점(117개), 득점(91점), 장타율(0.602) 등에서 압도적인 1위에 오르며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병호는 "(2위가 달린)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한화에 패한 게 아쉽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게 진 것도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며 "4번 타자로서 내년 시즌에도 팀의 무게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 풀타임 출전으로 팀의 가을야구를 이끌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MVP 후보에 오른 타격 1위 이병규(LG)는 8표, 14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오른 배영수(삼성)는 5표, SK 크리스 세든은 1표를 받았다.

KBO는 투타 14개 타이틀과 퓨처스(2군)리그 투타 타이틀 5개 부분 수상자에 대한 시상도 진행했다. 타격왕은 이병규(타율 0.348), 도루왕은 김종호(NC·50개), 출루율 1위는 김태균(한화·0.444)이 차지했다. 최다 안타 타이틀은 손아섭(롯데·172개)에게 돌아갔다.

NC의 외국인 우완 투수 찰리 쉬렉(2.48)이 평균자책점 1위, 빅리그에서 돌아온 류제국(LG·0.857)이 승률 1위, 손승락(넥센·46개)이 세이브 1위를 달성했다.

LG의 1선발 레다메스 리즈(도미니카공화국)가 탈삼진왕(188개), 넥센의 잠수함 투수 한현희가 홀드왕(27개)에 올랐다.

한편 KBO는 12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뽑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끝으로 올해 공식 행사를 마감할 예정이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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